사진: 앤드루 퀄티
글: 수나 엥걸 라스무선
카불 외곽에 있는 흐와자 라와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금요일이면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 연을 날린다. 하지만 최근 어느 날 오후에 옥상으로 올라간 이들은 불길한 장면을 보게 됐다. 탈레반이 산야에서 북쪽으로 쏘아 올린 박격포가 근처 공항을 타격해 흰 연기가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카사바라고 불리는 동네에 있는 흐와자 라와시는 2017년에 입주가 시작됐다. 이곳에는 2001년 이래 외국의 원조와 군 관련 사업 덕분에 늘어난 아프가니스탄의 중산층 주민이 9000명가량 거주하고 있다. 다수의 주민들은 이곳의 안전성에 매력을 느낀다. 외국 군대가 철수하면서 카불 시내에서는 탈레반 반군의 위협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 오염의 주범인 화목 난로를 쓰는 빈민가 지역과 달리 이 새 아파트 단지에는 수도와 중앙난방 시설이 갖춰져 있다. 카사바에서는 여성들이 바깥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자유롭게 걸어 다니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사람들과 함께 어울린다. 그만큼 이곳이 자유롭고 안전하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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