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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너마저 -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2008)


친구가 내게 말을 했죠
기분은 알겠지만 시끄럽다고
음악 좀 줄일 수 없냐고
네 그러면 차라리 나갈게요

그래 알고 있어 한심한 걸
걱정 끼치는 건 나도 참 싫어서
슬픈 노랠 부르면서
혼자서 달리는 자정의 공원

그 여름날 밤 가로등 그 불빛아래
잊을 수도 없는 춤을 춰
귓가를 울리는 너의 목소리에
믿을 수도 없는 꿈을 꿔

이제는 늦은 밤 방 한구석에서
헤드폰을 쓰고 춤을 춰
귓가를 울리는 슬픈 음악 속에
난 울 수도 없는 춤을 춰


내일은 출근해야 하고
주변의 이웃들은 자야 할 시간
벽을 쳤다간 아플 테고
갑자기 떠나버릴 자신도 없어

그래 알고 있어 한심한 걸
걱정 끼치는 건 나도 참 싫어서
슬픈 노랠 부르면서
혼자서 달리는 자정의 공원

그 여름날 밤 가로등 그 불빛아래
잊을 수도 없는 춤을 춰
귓가를 울리는 너의 목소리에
믿을 수도 없는 꿈을 꿔

이제는 늦은 밤 방 한구석에서
헤드폰을 쓰고 춤을 춰
귓가를 울리는 슬픈 음악 속에
난 울 수도 없는 춤을 춰





이만큼 음악과 가사 사이에 틈이 벌어진 곡이 있을까?

 듣는 사람의 마음을 산들거리게 만드는 찰랑이는 멜로디와 꾸밈없는 보컬, 명랑한 사운드 덕에 이 노래는 7년 전 '국민 남동생' 유승호가 누나(들)에게 고백하는 CF 배경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가사는 보편적 일상어로 씁쓸한 진실을 말한다. 바로 타인이 나의 고통에 무지한 것처럼 나 역시 그의 쓰라림에 무감한 사람일 수 있다는 것. 

누군가를 마음에서 보내는 과정이 이웃에게는 '방해'가 될 수 있고, 나에게도 '출근'은 찾아온다. 마음껏 슬퍼할 수도 없는 시대


이 노래가 옆에 남아 위로를 건넨다.!













넬 - 기억을 걷는 시간 (2008)


아직도 너의 소리를 듣고
아직도 너의 손길을 느껴
오늘도 난 너의 흔적 안에 살았죠

아직도 너의 모습이 보여
아직도 너의 온기를 느껴
오늘도 난 너의 시간 안에 살았죠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 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에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니가 있어 그래

어떤가요 그댄 어떤가요 그댄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댄

지금도 난 너를 느끼죠
이렇게 노랠 부르는 지금 이 순간도
난 그대가 보여
내일도 난 너를 보겠죠
내일도 난 너를 듣겠죠
내일도 모든게 오늘 하루와 같겠죠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 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에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니가 있어 그래

어떤가요 그댄 어떤가요 그댄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댄

길가에 덩그러니 놓여진 저 의자 위에도
물을 마시려 무심코 집어든 유리잔 안에도
나를 바라보기 위해 마주한 그 거울 속에도
귓가에 살며시 내려앉은 음악 속에도 니가 있어

어떡하죠 이젠 어떡하죠 이젠
그대는 지웠을텐데 어떡하죠 이제 우린..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그리움의 문을열고 너의 기억이 날찾아와
자꾸 눈시울이 붉어져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만 가슴이 미어져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 눈시울이 붉어져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만 가슴이 미어져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잊었다고 생각했으나 문득 예고 없이 떠오르는 게 있다.

기억을 걷는 시간이 그렇다. 당시 아이돌도, 발라드 가수도 아닌 밴드가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곡이면서 동시에 대중에게 그리고 나에게 보인 '넬'의 첫인상이기도 하다. 보컬 김종완의 시적 표현, 중의적 단어로 이어진 이야기와 마치 바스러질 듯한 그러나 이내 담담한 가성이 극대화되는 끝부분은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다. 

그것도 아주 긴긴 기억의 잔상으로.









윤하 - 비밀번호 486 (2007)


- 노래 : 윤하

(1절)
한 시간마다 보고 싶다고
감정 없이 말하지 말아
흔하게 널린 연애지식은 통하지 않아
​→ 은근히 자신의 눈높음을 강조하고 있음 → 경험 많음을 강조

백 번을 넘게 사랑한다고
감동 없이 말하지 말아
잘 잡혀 가던 분위기마저 깨 버리잖아
여자는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아 → ​
남자들을 단순하다고 은근히 얕잡아 보고 있음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도 →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이 딱 정해져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조금씩은 달라
​ → 모든 사람이 다 다르다는 것을 겨우 깨달아가고 있다는 미숙함을 들어냄!!


(2절)
아무데서나 나타나지 마
항상 놀라지만은 않아
화장끼 없는 얼굴 보이면
화도 나는 걸
→ 좋은 것만 보여주기 위해서 남자를 통제하려고 함

남자는 여자만큼 섬세하지 않아 ​
→ 자신의 주관적 생각으로 고집을 부리고 있음
하고 싶은 대로만 한다면 다 된다고 믿어 → ​
남자들을 단순하다고 다시 한 번 얕잡아 보고 있음


(3절)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아줘 → ​
남자에게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을 알고 있음 (뭘????)

너 하나만 원하는 나 알아줘 → ​
은근히 매달림
바람둥이 같은 남자들에게
여자들은 늘 속고 마는 걸 → '​
여자는 단순하지 않다'면서 사실은 단순하게 속는다는 것을 말해 버림
나를 애태우고 달랠 줄 아는
네가 되길 바래 → ​
그러면서도 끝까지 어려운 요구사항을 내새우고 있음


(후렴)
하루에 네 번 사랑을 말하고
여덟 번 웃고
여섯 번의 키스를 해줘

날 열어 주는 단 하나뿐인 비밀번호야 ​
→ 비밀번호란 모든 사람들이 시도해볼 수 있는 것이므로
누구도 알 수 없게 → ​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웃음을 받고, 키스를 받겠다는
너만이 나를 가질 수 있도록 → ​
뜻을 은근히 흘리고 있음 (잘 하라는 협박!? ㅎㅎㅎ)

You are my secret boy. →
​자기와 사귀는 남자의 존재를 비밀에 붙이겠다는 공표
boyboy - boyboyboy






삐삐 세대의 은어가 휴대폰 세대로 넘어왔다.

 '사랑해'의 글자 획수로 만들어진 번호 '486'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 의미를 확장했다. 

'하루에 네 번 사랑을 말하고/여덟 번 웃고 여섯 번의 키스를 해줘/날 열어주는 단 하나뿐인 비밀번호야'로 작사를 한 휘성은 단순한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며 삐삐 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사랑을 전하던 방식이 숫자에서 문자로 변한 것처럼 사랑하는 방식도 바뀌고 있음을 '비밀번호 486'으로 잘 표현하였다.

 정작 노래의 주인공인 윤하는 자신의 취향과 맞지 않아 부르기를 꺼렸지만, 이 곡을 통해 그는 확실하게 이름을 알렸다. 많은 이들이 음악을 듣고 추억을 떠올리거나, 가사 때문에 오글거렸다. 숫자든 문자든 형태가 변하고, 아무리 유치해도 사랑 앞에서는 달콤할 뿐이다.











김광진 - 편지 (2000)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말 이대로 다 남겨 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하오 그대 부디 잘 지내시오

기나긴 그대 침묵을 이별로 받아 두겠소
행여 이 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
오오 사랑한 사람이여 더 이상 못 보아도
사실 그대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왔음에 감사하오
좋은 사람 만나오 사는 동안 날 잊고 사시오
진정 행복하길 바라겠소 이 맘만 가져 가오




노래에 얽힌 사연 -

편지 노래의 작곡가 김광진씨가 젊은 시절 지금처럼 잘 나가는 작곡가가 아닌 시절에, 깊이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었답니다. 물론, 둘은 서로를 너무나사랑했지만 김광진 씨의 장래가 불투명한지라 여자친구 측 부모님께서 강하게 결혼을 반대하셨다고 해요.

결국 여자는 부모님의 반대와 압박에 견디다 못해, 다른 남자와 선을 보게 됩니다. 인품도 훌륭하고, 집안도 좋고, 비전도 가진 괜찮은 남자였었죠. 나중에 이 사실을 안 김광진씨는 그 남자를 찾아갑니다. 물론, 잔뜩 화가 난 채로요.

그런데, 막상 그 남자를 만난 김광진씨는 그의 훌륭한 인품과 외모, 분위기에서 자기보다 자신의 여자를 더 행복하게 해 줄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어요. 그래서 김광진씨는 그 남자에게 말했어요. 내 여자친구를 잘 부탁한다고.


여자는 고민하게 됩니다. 정말 사랑하지만 집안의 극심한 반대와 불투명한 미래의 김광진씨. 정말 괜찮은 인품과 외모 그리고 집안, 확실한 미래의 남자.선 본 남자는 곧 유학을 떠날거라며 함께 가자고 여자에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여자는 김광진씨를 선택했습니다. 그 선 본 남자는 자기가 없어도 충분히 좋은 여자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김광진씨는 자신이 없으면 과연 잘 살아갈까 걱정이 되어서였죠.


김광진씨 만큼 그 남자도 여자를 너무나 사랑했어요. 여자의 답을 기다리던 그 남자는 연락이 오지 않자 그녀가 자신이 아닌 김광진씨를 택했음을 깨닫죠. 그리고, 외국으로 떠나면서 한 장의 편지를 그녀에게 남깁니다. 그 편지는 그녀의 손에 의해 한 곡의 가사로 쓰여집니다.

이 편지라는 곡의 작사가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현재 김광진씨의 부인인 허승경씨입니다.
김광진씨는 어쩌면 지금의 아내와 영영 헤어질 뻔 했던 이 때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편지내용을 아름다운 멜로디를 더해 명곡으로 탄생시켰답니다.








연이 끝에 다다른 것 같으니 이제는 그만 돌아서겠노라는 한 사람의 고별은 담담하기 그지없다. 이별에 응당 따를 법한 비애의 낱말들은 편지가 끝내 봉해질 때까지도 옮겨지지 못했다.

 그 대신, 잠시나마 함께 해주었음에 대한 감사, 앞날의 미래를 향한 축언이 인연이길 바랐던 이에게 바치는 마지막 인삿말로 들어섰다. 이 덤덤한 문체 앞에서 슬퍼지는 사람은 정작 우리가 되어버린다. 

울어야 할 단 한 사람은 노래가 끝나는 순간에 이르기까지도 애감을 표하지 않는다. 그 어디에도 슬픔을 적시하지 않은 구절들은 상대가 부디 행복하길 바란다는 기도, 마음을 접겠다는 다짐이 삼킨 아픔을 우리의 몫으로 떠넘긴다.

 다른 어떤 이별 노래보다도 애절함이 거대하게 밀려오는 것은 어쩌면 이 때문이리라. 헤어짐을 겪은 이가 눈물 자국을 감추고 써 내린 담백한 소회. 이 평온한 편지는 4분 40초 만에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라는 두 문장을 2000년대 가요사에서 가장 애달픈 이별사로 만들었다.









서태지 - 인터넷 전쟁 (2000)



같지 않았던 잡설이 판치는 곳
누구나 맘껏 짖어댄곳 그 작던 상식에
나불대는 넌 서툰 상처만 드러냈고

상대 그 녀석이 맘을 다치던
무식한 넌 따로 지껄이고 덜 떨어진
나 값어치 애석하지만 넌 좀 작작해

내가 널 지켜줄께 니 가슴 찢어줄께
네 눈물 닦아줄께 믿어날
언잖던 널 쳐야 내가 생존

돌이키지 못할 소모전날 올간 손톱 끝이
너의 발목을 찢어댔지
경직된 넌 침 튀면서 무식한 억지만 늘어놨고

참 지나치지 니구취 다들 같이 좀 작작해
파멸 위한 발전 또 다시 격을 세계전
네가 버린 그 독한 폐수가
어린아이 혈관 속을 파 내려가 단단하게 박혀

새로 탄생할 오염변이체 항상 나 자신을
위협한 난 내 자신에게서 저항한
결국 난 내게 경고한

우린 결국 스스로를 멸망케 할
나는 인질이 되어 결국 노예가 되어
바이러스 끝없이 맞서는 백신

온세상 지천에 널린 어덜트 갤러리 감춘 칼날이
어린 우리 아이 머리속을 홀린

아동학대 지학변태 소녀들을 노리는
네 추태 전태 만상에 실태 애석하지만 너



은퇴 선언과 번복 후 2000년 돌아온, 단지 가수 아닌 우리의 '사회적 리더'는 지지자들에게 교주와 같은 절대 지존이었다. 

지켜주고 찢어주고 닦아준다는 표현이 소외와 억압당하고 있는 젊음에게 그가 당대에 어떤 위상의 위인이었던가를 말해주고도 남는다. 아이돌을 쏟아내며 거대해진 기획사의 음악 산업 독점시대를 겨냥한 한 '음악가'의 맹렬하고도 속 시원한 카운터펀치. 

한사코 아버지가 싫어하는 음악만을 추구한 그의 당시 사운드 선택은 '하드코어'였지만 불변의 파워는 언제나 세대를 관통하는 시의적 노랫말에서 나왔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다. 내 인생곡이기도 하다.

첫사랑과의 만남이 이노래로 시작되었고 노래 가사만큼 첫 사랑과의 이별도 가사처럼 되었기 때문이다.

가사들은 정말 주옥같은 가사들이다. 가사 한 구절 한구절이..

연인처럼 살아가다가도 남남처럼 살아가고 언젠간 남남이 되어있고 연인이 되어있고..

항상 언제나.. 거기 있어 달라고 했었는데 부탁했던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갔고

붙잡아야할때 붙잡지 못했고 내 상황이 여의치 않아 내 미래는 불안했고 그걸 지켜보는 너는 불안해 했었지..

어쩜 우린 복잡한 인연에
서로 엉켜있는 사람인가봐
나는 매일 네게 갚지도 못할만큼
많은 빚을 지고 있어
연인처럼 때론 남남처럼
계속 살아가도 괜찮은 걸까
그렇게도 많은 잘못과 잦은 이별에도
항상 거기 있는 너
날 세상에서 제대로 살게해 줄
유일한 사람이 너란걸 알아
나 후회없이 살아가기 위해
너를 붙잡아야 할테지만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그건 아마도 전쟁같은 사랑
난 위험하니까 사랑하니까
너에게서 떠나줄꺼야

날 세상에서 제대로 살게해 줄
유일한 사람이 너란걸 알아
나 후회없이 살아가기 위해
너를 붙잡아야 할테지만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그건 아마도 전쟁같은 사랑
난 위험하니까 사랑하니까
너에게서 떠나줄꺼야
너를 위해 떠날꺼야





​​임재범 - 너를 위해 (2000)

사랑을 하다 보면 종종, 스스로 누군갈 사랑할 자격이 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어두운 단면이 생성해내는 불안정한 마음은 상대방과의 끊임없는 반목을 불러일으키고 이는 미안한 감정으로 결집된다. 사랑하는 이에게 온전한 사랑을 줄 수 없음을 깨달을 때쯤이면 '너를 위해' 떠나야 함을 직감한다.
목소리의 주인공이 '임재범'이기에 더욱 처절히 들려오는 노랫말. 처음엔 그저 멜로디가 좋아 따라부르던 나는 철들 무렵, 사랑의 진액(津液)을 맛보고 나서야 진정으로 이 노래를 이해했다.












델리 스파이스 - 고백 (2003)

여기에는 숨겨진 사연이 있다. 우선 가사의 모티브, 야구의 탈을 쓴 순정 만화 <H2>에는 4명의 남녀 주인공이 등장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김민규가 부른 덕분에 사람마다 다른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친구를 좋아하지만 먼발치서 지켜본 이들과 열병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마음을 전달한 이들이 공감했던 '청춘 송'이자,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불러오는 곡.
만화를 보고 노래를 들으면 비로소 '고백'의 진가를 알게 된다는 솔깃한 후문도 있다.



중2때까지 늘 첫째 줄에
겨우 160 이 됐을 무렵
쓸만한 녀석들은 모두 다
이미 첫사랑 진행 중
정말 듣고 싶었던 말이야
물론 2년전 일이지만
기뻐야하는 게 당연한데
내 기분은 그게 아냐
하지만 미안해 이 넓은
가슴에 묻혀
다른 누구를 생각했었어
미안해 너의 손을 잡고
걸을 때에도
떠올렸었어 그 사람을
널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상처 입은 날들이 더 많아
모두가 즐거운 한 때에도
나는 늘 그곳에 없어
정말 미안한 일을 한걸까
나쁘진 않았었지만
친구인 채 였다면 오히려
즐거웠을 것만 같아
하지만 미안해 네 넓은
가슴에 묻혀
다른 누구를 생각했었어
미안해 너의 손을 잡고
걸을 때에도
떠올랐었어 그 사람이
정말 듣고 싶었던 말이야
물론 2년전 일이지만
기뻐야하는 게 당연한데
내 기분은 그게 아냐
하지만 미안해 네 넓은
가슴에 묻혀
다른 누구를 생각했었어
미안해 너의 손을 잡고
걸을 때에도
떠올렸었어 그 사람을
하지만 미안해 네 넓은
가슴에 묻혀
다른 누구를 생각했었어
미안해 너의 손을 잡고
걸을 때에도
떠올랐었어 그 사람이








거북이 - 빙고 (2004)






('빙고'의 가사를 놓고 가로가 아닌 세로로 읽어보자. 터틀맨의 재치가 숨어있다.)
곡 자체는 가볍고 신나지만, 가사는 복무 신조와 십계명만큼이나 귀중하다. 쓸데없이 진지하지 않아 더 좋다. 듣기 편하고 따라 부르기 쉬운, 그야말로 대중적인 선율과 사운드를 만들어냈던 터틀맨은 매 곡마다 희망을 품은 공익적인 가사를 넣어 대중들을 고양했다. '사계'나 '비행기' 등 상당수의 가사들이 좋지만, 특히 '빙고'의 가사를 좌우명으로 삼고 살아간다면 정말 마지막 순간에 웃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요즘 따라 늘 좋은 노랫말을 부르던 거북이가 그립다.




거북이 - 빙고 듣기/가사/뮤비


Ladys and gentleman 아싸 또 왔다 나
아싸 또 왔다 나 기분 좋아서 나
노래 한곡 하고 하나 둘 셋 넷

터질 것만 같은 행복한 기분으로
틀에 박힌 관념 다 버리고 이제 또
맨 주먹 정신 다시 또 시작하면
나 이루리라 다 나 바라는대로
지금 내가 있는 이 땅이 너무 좋아
이민따위 생각 한 적도 없었고요
금 같은 시간 아끼고 또 아끼며
나 비상하리라 나 바라는대로

산 속에도 저 바다 속에도
이렇게 행복할 순 없을거야 랄랄랄라
구름타고 세상을 날아도
지금처럼 좋을 수는 없을거야 울랄랄라

모든게 마음 먹기 달렸어
어떤게 행복한 삶인가요
사는게 힘이 들다 하지만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

거룩한 인생 고귀한 삶을 살며
부끄럼 없는 투명한 마음으로
이내 삶이 끝날 그 마지막 순간에
나 웃어보리라 나 바라는대로

아싸 또 왔다 나 기분 좋아서 나
노래 한곡 하고 하나 둘 셋 넷

한치 앞도 모르는 또 앞만 보고 달리는
이 쉴새없는 인생은 언제나 젊을 수 없음을
알면서도 하루하루 지나가고
또 느끼면서 매일매일 미뤄가고
평소 해보고 싶은 가 보고 싶은 곳에
단 한번도 못 가는 이 청춘

산 속에도 저 바다속에도
이렇게 행복할 순 없을거야 랄랄랄라
구름타고 세상을 날아도
지금처럼 좋을 수는 없을거야 울랄랄라

모든게 마음 먹기 달렸어
어떤게 행복한 삶인가요
사는게 힘이 들다 하지만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

피할 수 없다면 즐겨봐요
힘들다 불평하지만 말고
사는게 고생이라 하지만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

거룩한 인생 고귀한 삶을 살며
부끄럼 없는 투명한 마음으로
이내 삶이 끝날 그 마지막 순간에
나 웃어보리라 나 바라는대로

아싸 또 왔다 나 기분 좋아서 나
노래 한곡 하고 하나 둘 셋 넷 아싸 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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